표면에 남다 : 김홍주
S2A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1월 27일부터 3월 14일까지 김홍주의 개인전 《김홍주: 표면에 남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원로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김홍주는 회화와 조각, 오브제라는 장르적 구분에 앞서 이미지가 화면과 공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탐색해 왔다. 그의 작업은 하나의 정형화된 형식에 머물기보다 이미지와 사물,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가로지르는 방식을 지속해온 것이 특징이다.
전시의 한 축을 이루는 1970년대 작업에서 이미지는 특정 형상에 고정되지 않은 채 거울, 창문, 문틀과 같은 실제 사물과 결합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이어지는 세필화 작업은 평면 위에서 이루어지지만 대상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얇은 천 위에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무수한 선들은 작가가 쏟은 시간과 손의 감각을 고스란히 화면에 남기며, 이때 드러나는 형상은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 메시지가 아닌 작업 과정 중에 남겨진 흔적으로 존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자유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오브제부터 세필화로 이어지는 김홍주의 대표작 19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작가의 회화적 사유를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수행적 태도와 예술적 감각이 응축된 표면을 통해 회화의 본질과 대면하는 깊이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